2009년 7월 4일 토요일

선녀는 왜 나무꾼을 떠났을까?

선녀는 왜 나무꾼을 떠났을까- (옛이야기를 통...
지은이 고혜경
출판사 한겨레출판
별점

예현이 학교 엄마들 책모임에서 이 책을 선택해서 읽었다.

여성회에서도 권장하는 책이었는데 다른 책들에 밀려 못 읽다가 요즘에서야 읽었다.

분량은 벼락치기로 읽을 만하지는 않고 내용도 그리 쉽지는 않지만

그 깊이있고 독특한 시각이 통통 살아있다.

물론 저자는 자기성찰의 고통과 상처의 치유과정의 아픔을 담아낸 것이지만

그러기에 책은 바다의 눈물이라는 소금같은 작용을 한다.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그리고 사회에 나서거나 대학을 다니는 여성들은

반드시 꼭 읽어야 할 것 같다.

특히나 결혼한 여성은 반 드 쉬!!!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낀다고

앞장에 펼쳐진 고 박봉수화백의 그림과 저자의 설명은

어찌그리 앞뒤가 딱 맞는지

박봉수님 그림에 신화의 생명을 뿌려주는 금가루 같은 역할을

저자는 하고 있다

 

<밑줄 친 것들>

-사실보다 더 진실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알게 모르게 '진짜로 진짜'인 것(really real)을 갈망한다

:요즘 이런 부분, 사실보다 진실, 진짜로 진짜인 것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든다.

 

-상처가 많았다. 여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할머니가 과수원 나무들 사이에서 한 타령을 하실 때 그 짙은 슬픔을 어린나이에 이해했다. 이해했다기보다 한이 온몸으로 전달되었다. 슬픔이 아주 커서 나보다 훨씬 크다는 생각을 했다.

-할머니의 타령처럼 나보다 더 큰 슬픔과 외로움이 나를 덮쳤다.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이 될 수 있는가?

: 난 날 길러준 이모의 슬픔을 고스란히 전달받은 느낌이다. 그가 부르는 한많은 노래를 이해했다. 슬픔의 강이 가슴 한가운데 있다. 때로 뚝을 터뜨리고 넘친다.

 

-가부장제란 온전한 여성의 이미지가 존재하지 않는 사회이다. 본질적인 여성의 아름다움과 힘을 표현하는 이미지가 없었다. 영성도 남성의 힘과 원리를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었다. 자연히 여성으로서 확신이 없었다. 내면의 불확실성을 보상하기 위해 나는 남성성을 계발했다.

: 그래, 비둘기파의 나약함이 싫었다. 매파가 되고 싶어 어지간히 날 괴롭히기도 했다. 이 사회는 남성성을 지독히도 원한다. 힘들었다. 이 힘듦이 나약함이라고 나자신이 더 날 볶아쳤다.

 

-역사적문화적 필터로 걸러지지 않은 여성의 자생적인 힘과 진실을 알고 싶었다.

: 잘하셨어요. 누군가 먼저 발을 내딛여야 했는데 용기를 내셨군요. 고맙습니다.

 

*가부장을 치유하는 풍요로운 잔치마당 , 심청

*콩쥐는 신데렐라 컴플렉스에 걸리지 않았다. 콩쥐팥쥐

*어머니의 품을 떠나는 성장통 , 해님달님

*선녀는 왜 나무꾼을 떠났을까? 나무꾼과 선녀

*영원한 처녀가 되는 예술, 공주와 바보이반

*계모의 주술에서 벗어나라 , 연이와 버들소년

*산골 오두막에는 왜 할머니가 살고 있을까? , 머리 아홉달린 거인

 

-옛날 옛적이란 과거의 특정한 시점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어느 신화학자의 말을 빌면 옛날 옛적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시간이다. 따라서 우리 개개인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있는 시간일 것이다. 옛날옛적이 '영원한 현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바로 우리가 똑같은 이야기를 수십번 수배건 들어도 늘 새롭게 느끼는 비결이 아닐까?

: 맞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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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1. 흐음.. 여성으로 살아가는 .. 이 세상의 한 인간과,

    누군가의 엄마로 살아가는 이 셍상의 한 인간과..



    어느 것이 가치 있냐 물으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전자라고 꼽겠지요?



    아무튼 이 책을 한번 챙겨 보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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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회색웃음 - 2009/07/10 00:07
    편견타파에 도움이 좀 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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