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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아침에 일어나 책을 보다가 계속 신경이 쓰이는 이 몸의 증상을 생각하다가 혹여 이 장미문진이라는 것이 내 몸과 맘안에 있던 깊은 슬픔이 아닐까 했습니다. 슬픈 장미. 드디어는 내 몸과 마음이 기억하는 슬픔, 외로움, 여러 고통들이 이렇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며 좀 더 애도하고 위로하고 그 안에 머무르기를 제게 말해주고 있는 것 아닐까했습니다. 워낙 머리속으로 모든 것을 이해하고 그 안에 사는 사람이기에 직접 이리 몸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하고요. 그래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려봤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도 한결 나아지고 예민하지 않고 초조하지 않게 이런 나를 수용할 수 있겠습니다.
하루에도 열두번 아니, 수만번 불안이 찬바람처럼 쉥하니 지나가고 결국 혼자라는 외로움이 겨울처럼 마음을 얼리고 니가 그렇지 하는 자기비하와 수치감이 길바닥에 뱉는 껌처럼 저를 질겅질겅 씹다가 뱉어 밟아 버립니다.
적막한 바다에서 살아보겠다고 끊임없이 수면위로 올라가 겨울 숨을 들이키고 다시 물속에 빠져 뽀글거리는 게 마치도 저 같습니다.
수많은 생각의 꼬투리들은 나타났다 사라지고 무수히 장면들은 슬라이드처럼 화면을 바꿉니다. 날아가는 이것들을 하나 꽉 움켜쥐고 천사와 하룻밤내내 씨름을 한 누구처럼 저도 끝을 보면 거기에서 뭔가를 만날 수 있을까 싶습니다.
날 통째로 당신에게 맡깁니다. 당신의 사랑을 온전히 믿고 느끼게 도우소서.
당신을 느끼게하소서. 아멘 |
2009년 7월 20일 월요일
pr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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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댓글 입니다.
답글삭제@Anonymous - 2009/07/20 12:49
답글삭제네 몸에 열꽃같은 것이 생겼어요.흑흑 이름이 장미문진이래요. 난생처음 이런게 몸에 돋으니 무섭기도 하네요. 나이 40, 체질도 바뀌려는 것일까요? 곧 낫겠지요. 제가 좀 겁도 많아요^^ 근데 우리 GS(graysmile)님이 홀로 눈물젖은 밥을 드셔서 어떡해요? 어깨토닥토닥.꼬옥~~ 님도 힘내세요.울 힘냅시당!! 아자~~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