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10일 금요일

다듬은 말 1) 랜드마크-마루지, 브로마이드-벽붙이 사진


‘랜드마크(landmark)’는 ‘마루지’로

  어느 지역을 대표하거나 다른 지역과 구별하려면 그 지역의 중요한 건물과 같은 특별한 표시가 필요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잠실’ 하면 경기장이나 놀이공원, ‘삼성동’ 하면 코엑스, ‘63빌딩’ 하면 서울이 생각나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와 같이 어느 백화점이나 건물, 혹은 공원 등의 시설물을 언급하면 바로 그 지역이 떠오르게 되는 것을 랜드마크(landmark)라고 합니다.
  즉, 랜드마크란 영문 해석 그대로 하면 ‘어떠한 지역에서 그 지역을 대표하는 표지’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63빌딩은 이미 서울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수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는 인도의 타지마할, 홍콩의 상하이 은행, 영국의 런던 아이, 스페인의 구겐하임 미술관, 파리의 에펠탑처럼 한번 보면 잊지 못할 세계 유명 건축물들 또한 그 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랜트마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랜드마크라는 것이 단순히 어떤 지역을 대표하는 의미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이미지이며 부가가치 창출과 함께 그 주변 경제권에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게 됩니다. 실제로 이러한 점들 때문에 많은 지역들은 너도나도 랜드마크를 새로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대전시는 동물원과 꽃 테마공원에 아쿠아리움을 함께 건립해 종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라고 합니다. 서울의 용산 지역 또한 거대한 녹지축 조성으로 또 하나의 새로운 지역명소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그런 점에서  국립국어원은 지난 두 주 동안 ‘랜드마크(landmark)’를 대신할 우리말을 확정하기 위하여 누리꾼이 제안한 577건 가운데, 원래 의미를 잘 살리면서 우리말의 단어 구성에 맞는 ‘가온마루’, ‘표지마루’, ‘마루지’, ‘도드람터’, ‘으뜸지기’, ‘으뜸명물’, ‘으뜸상징물’, ‘지역상징물’ 여덟 개를 후보로 하여 투표를 벌였습니다. 그 결과 총 2021명이 투표에 참여하여 ‘가온마루’는 239명(11%), ‘표지마루’는 234명(11%), ‘마루지’는 530명(26%), ‘도드람터’는 191명(9%), ‘으뜸지기’는 207명(10%), ‘으뜸명물’은 195명(9%), ‘으뜸상징물’은 248명(12%), ‘지역상징물’은 177명(8%)이 지지하였습니다. 따라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마루지’를 ‘랜드마크(landmark)’의 다듬은 말로 결정하였습니다.   따라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벽붙이사진’을 ‘브로마이드(bromide)’의 다듬은 말로 결정하였습니다.
 

- 자료 정리: 김형배(국립국어원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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