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뎌, 아이를 낳았다.그것도 한꺼번에 둘을.
그리하여 나는 원래 낳고자 하던 셋을 다 낳았다.^^
그런데 아이 둘을 낳고도 낳은 줄도 까먹은 정도로
뭔가 바쁜 이 여인, 또 바쁘게 어디를 가고 있다.
뒤에서 할머니가(이모인 것 같기도 하고 외할머니 같기도 했다) 또 어딜 가냐는
걱정스런 눈빛이시다.
나는 일보러 나가면서 속으로 할머니가 아이들을 잘 보실 수 있을까 하고
의심을 품기도 한다.
근데 한 아이는 생글생글한데 한 아이는 좀 골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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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할머니가 나오면 좋다고 한다. 그건 내면을 다스리는 힘이
생긴 것이란다.
저 오렌지빛 여인은 의욕만 앞서지 내면은 공허해서
자꾸 외부에서 뭔가를 찾아 채우려고 한다.
아이를 잘 키울 자신이 없어 밖에서( 책과 인터넷과 각종 정보...)뭔가를
얻으려고 열심히 찾고 듣고 다닌다.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은데 자기 자신으로는 뭔가 부족한 것 같다고 느낀다.
늘 뭔가 준비돼서, 준비해서 맞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작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함께 있는 것.
들여다봐주고 안아주고 온기를 느끼게 하는 것.
그저 부딪쳐서 직면하면 될 일을
준비가 안돼도 있는 만큼 하면 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일까.....하고
저 여인도 나이고
저 할머니도 나이고
저 아이들도 나이다.
어쨌든 내안에 힘이 있다.
그리고 내 안에는 생글생글한 아이도 있고 골골하는 아이도 있다.
이제는 내가 돌볼 수 있다.
여인도, 할머니도, 아이들도 안아주고 싶다.
좋은 꿈이라고 자축했다.
이 날은 모두 성장하는 꿈을 나눴다.
그리고 초복이어서 맛있는 음식도 나눴다.^^
오늘은 중복이랍니다~ 주변에 닭집이 없어서 올해도 복날 먹는 꼬꼬는 물건너 갔습니다~ ^^;
답글삭제자꾸만 빠져들게 되네요. 주인장의 글에요.. 마음 속으로 뭔가 하나 얻고 갑니다. 행복한 주말 되셔요~ ^^;
@회색웃음 - 2009/07/24 09:51
답글삭제며칠 수녀원에 수련회가 있어 다녀왔어요.우리 여성들은 참 많은 에너지를 갖고 있는데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억압되어서 그 창조력이 발산돼지 못하고 있구나하는 것 절감했음다.근데 조금씩 발산하고 바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