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9일 수요일

내 마음의 얼음덩이

 

내 몸과 마음에 민감해지면서 알아챈 느낌은

오랜동안 내 맘에 얼음덩어리가 있었다는 거다.

맘뿐만 아니라 온 몸을 얼어붙게 한 그것.

 

어린시절부터 얼음은  점점 커지고 아주 단단해져왔다.

가끔은 찬바람까지 일으켜 머릿속마저 하얗게 날려버렸다.

그럴땐 머리는 하얗게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이 멈춰진 듯 지워진 듯했고

눈 앞은 캄캄해지는 것 같았다.

 

언제부터 그 얼음이  녹기 시작했다.

얼음이 녹은 물은 눈물로 흐르기도 했다.

얼음이 녹은 물은 때론 유리잔에 가득차

찰랑찰랑 대다가

누구라도 살짝 건들이기만 하면

이리저리 흔들려 흘러내렸다.

하염없이 흘러내려 주체할 수가 없기도 했다 .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는

어느 노래 가사처럼

 

난 정말 웃고 있는데

어딘가 참 외롭고 춥고 쓸쓸하고

불안하고 두려웠다.

 

이제사 그것이

내 마음 가운데 있던

그 얼음덩어리 때문이라는 것을

 

이제 그 얼음이 좀 녹아내리니

이제사 그 얼음이 있었다는 것조차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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