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집은 바로 근처에 산이 있다.
공공도서관도 있고 학교도 초등, 중등, 고등학교가 있다.
키 큰 아름드리 나무도 있다. 어른 둘 셋이 손을 뻗어 안을 정도로 아름진 나무들이..
아파트에서 새소리를 들을 때도 많다.
내가 이십대 중반 새벽 세차를 했던 곳이 바로 이 아파트이다.
그러니 나는 많이 발전한 것일까? ^^
우리집 근처는 대부분 재개발지역이다.
산 밑은 이명박아저씨가 그린벨트지역을 풀어놔서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고
나머지는 지역은 00조합원 총회이다, 뭐다 난리이다.
우리 아파트만 빼고
우리야 뭐 전세로 들어왔으니 해당도 안된다.
이곳에는 노인들이 많다.
한때 이곳은 지역에서 방구깨나 뀐다는 사람들이 살았다고 한다.
지금은 다들 이사가고
그 동안 모아놓은 재산으로 살아가시는 조금 힘빠진 방구를 뀌시는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
그래서인지
집주인들이 도통 집수리를 안한다.
우리 이사와서 얼마있다가
거실 바닥 공사를 했고 (수도땜시)
출근하는데 갑자기 현관문이 떨어져서 (힘센 내가 안았다^^)
그것도 망치로 어찌어찌해서 남편이 달았고(이때는 목수할아버지의 손주같기도하다 ^^)
베란다 방충망이 많이 찢어져
그곳으로 모기들이 나들이와 집들이를 맘대로 하고 있다.
우리 집주인은
이 근처 중간 규모의 병원을 하고 있다. 아니, 정확히는 병원장의 사모님이시다.
그 위엄이 어찌나 대단하시던지
계약할때도 우리가(부동산 업자,70넘으신 전 세입자, 그리고 우리) 병원으로 갔다.
사모님은 우리를 앉은 자리에서 기다리고
세 집 사람들이 움직였다.
이건 좀 아니다싶었는데 부동산 아줌마 부탁과
이 근처 학교에 다녀야 했던 우리의 절실함이 어쩔 수 없이...
여하튼 결론은 집이 낡았다.
방충망이 부실하기 짝이 없다.
모기향은 해로울 것 같아
그 대안으로 모기장을 급 구매했고 나름 잘 때마다 걸고 잔다.
근데 그 안에 누워있으면
운치가 있다.
펜션에 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텐트안에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나가면 시원한 계곡물이 흐를 것 같기도 하고
특히 아침녘에 매미가 울면
여기가 어느매인가 헷갈리기도 한다.^^
(남편은 그 매미를 잡으려고 자다가 휙 하고 베란다로 나간다. 어느날은 진짜 잡았다. 좀
야성적이고 본능적이다. 잠 자는 것, 먹는 것에 있어서는....아휴~~~ ^^)
모기장 괜찮다. ~~
이 얘기가 길어졌다.*^^*
가진 자들이 더 독해요.. ㅠ.ㅠ
답글삭제모기장.. 저도 하나 장만할까 하는데, 어릴 때 생각나네요. :)
@회색웃음 - 2009/07/26 03:16
답글삭제의외로 모기로부터 자유로워지고 분위기도 괜찮습니다.고구마나 옥수수 쪄서 책하나 들고 배 깔고 먹으며 책보명 따봉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