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약속시간 전 애매한 짬시간에 서점에 갔다.
살면서 이런 자투리시간은 짜릿한 흥분마저 준다.
어쩔 수 없는 생긴, 내가 일부러 만들진 않은 이 시간은
마치 신의 준 휴식의 선물같다. 네 맘대로 해봐, 그냥 네 것이야 ~~하고 건네주는 ^^
자기계발서가 갖는 중독성과 엄청난 가독성, 순간몰입성에 의해
약속시간 5분전까지 5분의 3 정도 읽었다.약속끝나고 마저 다 읽었다.(알뜰살뜰^^)
'좋아하는 일하면서 먹고살기'
아, 이 제목이 갖는 엄청난 유혹,날름날름~~
지금 생각해보면 이 책을 든 이유는 이후에 있을 약속에서
선배가 할 제안사항을 내가 이미 절반이상 예상하고있는 것이고
또 지금 생각해보니 그건 그 제안에 대한 일종의 내 대답아니었을까 싶네.
좋아하는 것과 먹고사는 일과의 그 접점.
그러나 놓고 싶지 않은 이것.
언제 멈출 지 모르는 인생에서 마지막까지 피워올리고 싶은 어떤 불꽃.
(어떤 불꽃일까? 창조의 불꽃~~)
책에서 얘기하는 자기를 알아가는 여러방법중 이미 내가 한 것, 하고 있는 게 있다.
mbti, 에니어그램, 직업심리검사....
1만시간.
뭔가를 능숙하게 전문가스럽게 하려면 넘어야 할 한도점이
요놈의 1만시간이라고 요즘 나온 책들은 대부분 말하고 있다.
미국의 어느 학자가 연구한 결과란다.
하루 3시간씩 10년동안 해야 하는 연습의 시간.
이 말 들으니 갑자기 고 1때인가 언니 남자친구가 했던 얘기가 떠오른다.
하루 4시간씩 매일 공부하면 된다고. (명문대 의대에 진학하신 분의 말씀이니 뭐 할말은 이 없었다.)
내가 무언가를 향해 이런 꾸준한 연습의 시간을 한 적이 있었던가?
'1만시간의 연습' 하면
뭐 해보면 될 것 같고 전문가가 되려면 그 정도는 당연한 것 아닌가 싶은 단순한 생각이 들지만
'하루 3시간씩 10년동안' 이러면
갑자기 숨도 좀 막혀오는 것 같고, 내 인생이란 피자판에서 아주 큰 조각을 떡하니 잘라줘야 할 것 같기도 하고, 더욱이 그럼 나 50살? 할머니? oh, my god !! 하게 된다.
그러나 이젠 돌아와 거울앞에선 내 누님이 된 중년의 내가
반드시 거울을 통해 반드시 대면해야 할 문제이다. (이리와 앉져봐라)
뭉텅이 생각들, 덩어리로 있는 걱정들을 잘 분석해야 한다.
우선 나라는 사람, 나도 잘 모르겠는 나 자신부터 잘 뜯어봐야지.
그리고 분석과 종합, 기타 등등 과정을 통해 어떤 결론이 나오든
결단은 있어야 한다. 용기라고 하지.
현실이라는 거.
칼에 베이는 것처럼 섬뜩하다.
현실이라는 거.
갑자기 등에 얼음이 쏟아부어지는 것처럼 차갑다.
현실이라는 거.
가을 해질녘, 사람들도 집으로 돌아간 공원 벤취에 홀로 앉아있는 것처럼 쓸쓸하다.
그러나
현실이라는 거.
그거 내가 만드는 내 요리이다. 내가 주방장이다.
소박하지만 행복한 밥상이 될 수도 있고
화려하지만 빈곤한 밥상이 될 수도 있다.
차가운 재료로 뜨거운 음식을 만들 수 있고
쓰디쓴 풀로 입맛도는 향긋한 나물을 무칠수도 있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무엇에 행복지수를 둘 것인가에 달려있다.
남의 생각, 남의 시선, 잠시 불편하고 신경도 쓰이지만 역시나 남의 것. 남의 요리
내 몸으로 내 마음으로 내가 살아가는 거.
인생이란 달콤함과 씁쓸함이 같이 있는 것 (어 이거 초코렛아니감?^^)
잘 생각해보라고 이리 멈춰서 있는 것이리라.
이미 내 영혼은 이것을 알고 있었는지도 몰라.
이 시간이 내게 필요하다고
1만시간.
양적축적의 질적변환(양질전환의 법칙?)
나선형 발전의 법칙
부정의 부정의 법칙
무엇으로?
에니어그램의 성격유형상
내 유형으로는
'무엇으로'를 결정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1만시간'도 결코 쉽지 않다.
에니어그램의 성격유형상
이건 모든 유형이 다 쉽지 않다.
아,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하는데
잘 안되네.
그래, 그럼 요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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