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단상담 하면서 알게 된 최초의 기억, 언니가 알려줘서 떠올랐던 기억
엄마는 여동생 낳아서 산후조리하고 있는데
사업에 실패하고 술에 절어 괴로움을 달래던 아빠는
그날
엄마 누워있는 방의 연탄불도 꺼뜨리고
나는 잡아다가 마당에 있는 물받이통에 머리를 쳐넣었다지.
장면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이랬던걸까?
3살짜리 아이가 감당하기엔
너무 공포스럽고 무섭고 두렵고 억울하고
그리고 나중엔 참 슬펐을 것 같다.
가슴으로 잘 느껴지지는 않지만
생각해보면 참 무서웠을 것 같다.
아버지인데....
뭘 잘 못했다고...
얼마나 잘못했다고....
그래도 아빠잖아.
목욕탕에 빠졌던 기억인 듯 가물가물했는데
어느정도 충격일까....
슬프다.
그래도 난 아버지 사랑해....아버지도 불쌍하게 자랐지.
그 시절엔 대다수 아버지들이 어머니들이 선택의 여지가 없는 환경에서
자랐으니..
이젠 이해해
하지만 내 속 저 밑바닥에는 차마 들춰보지 못하고 숨어있었어.
어떡하니, 어른인 내가 안아 줘야지. 저 세살 짜리 아이를....
이리와.. 괜찮아. 괜찮아....
이런.. 생각나지 않는다니 다행이네요.
답글삭제전, 생각해보면 사소한 것인데도 부녀지간에 사이가 좋지 않아서..
괜시리 이 글보며 죄송스럽네요.
마음을 푸는 것이 쉽지 않아요. 세월이 짧다는 것을 알면서도.. 후회할 것을 알면서도 쉽지 않은 내려놓음이에요.
지금은 괜찮으신거죠??
@회색웃음 - 2009/08/04 21:08
답글삭제사실, 어느 정도 상처인지,나라는 사람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내 모습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너무 아픈기억은 아예 기억못하거나 반대로 왜곡한다고 하네요. 지금은 괜찮아요.볕에 내놓으려고요.계속 슬프지않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