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연히 동네 공공도서관에서 발견한 책. 제목이 눈에 쏘옥 들어왔고 나오는 여인들이 무지 궁금해서 덥석 집었다.
내 수첩 한 귀퉁이에 적힌 글
여자로 태어나 미친년으로 진화하다. 읽는 내내 내 안에 미친년들이 어슬렁 거리는 느낌이 든다. 떼로 몰려 오려고도 한다. 어떤 녀 ㄴ 은 쭈그려 앉아 물끄러미 나를 쳐다고 있다.
내가 무엇을 위해, 어디로 가야할 지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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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
이 책은 여성문화운동 1세대인 사진작가 박영숙, 여성운동가의 대모 글로리아 스타이넘, 실리콘밸리의 작은 거인 CEO 김태연,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만든 극작가 이브 엔슬러, 신학자이자 평화운동가인 현경, 레즈비언으로 커밍아웃한 가톨릭 사제 빅토리아 루, 뉴욕 맨해튼에서 한국 불교를 포교하는 묘지 스님, 캐나다 이민세대인 설치미술가 윤진미, <이프>를 창간한 언론인이자 시인 유숙렬 등과 같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국내외 여성 멘토 아홉 명의 인생 편력과 그녀들이 전하는 행복한 인생을 위한 지혜와 철학을 담은 인터뷰집이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자기 의지대로 살아간다는 것은 황당한 경우와 싸우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남자가 성격이 거칠면 남자답다 격려 받지만 여자가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 ‘성격이상’으로 낙인찍힌다. 남자들이 조리있게 한 문장씩 분석하면 논리적이라고 말하지만 여자가 그럴 때면 ‘따박따박 따지기 좋아하는 피곤한 여자’로 손가락질 받는다. 여자로 태어나 미친년, 마녀, 나쁜 여자로 진화하게 되는 것이다. 날 때부터 미친년은 아무도 없다. 페미니즘의 필요성은 미친년으로 몰려보면 안다. 여자로 태어나 ‘미친년’ 소리를 듣는다는 건 자신의 길을 열심히 살아왔다는 진화의 증거이지 실패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미친년이 되는 순간, 나는 비로소 현실과 맞장을 뜨며 뭔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치지 않고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올라갔다 추락하는 한이 있더라도, ‘나는 오직 하나고, 나는 오직 나’일 수 있는 정체성이 있다면 미친년 소리는 축복의 메시지다. 내가 누군가에게 미친년 소리를 들었다면, 멈추지 말고 그 길을 가도 좋다. 문제는 미칠 수 있는 열정과 용기가 우리에게 있느냐이다.(프롤로그 중에서) “인생에서 한 번쯤 미친년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다면, 열정적으로 살았다고 말하지 말라!” |
^^;; 제목이 좀 파격적이네요..ㅎ
답글삭제미칠수 있는 열정과 용기라... 쉽지는 않네요^^ 적어도 지금은 그렇지 못하고 있으니..^^;;
@shumah - 2009/12/01 18:30
답글삭제제목을 보고 피가 온 몸을 한바퀴 돌더라고요.^^ 안미쳐도 미쳐도 흘러가는 시간,인생,미친듯이 열린마음으로 사는 것. 한번 생각해봄직 할 듯.~
대한민국에서는 여자로 살기가 참 힘이 드는 것 같습니다.
답글삭제아; 물론 남자도 힘들긴 마찬가지지만요 ㅎㅎ
@Economist - 2009/12/03 08:36
답글삭제그래요.힘들죠?남성 여성이 다같이 서로 잘 살고, 더 행복해지자는 얘깁니다요.근데 현실은 여성이 쬐끔 더 힘든것같아서요.^^
@괜찮아 - 2009/12/03 09:27
답글삭제전 남자지만 여자로 살기가... 힘든 이유는..
주체를 가지지 못하는 환경 떄문이 아닐까 싶어요. 된장녀라고 불리는 요즘 트렌드에 어울리는 분들, 그런 환경에서 태어난 적응된 형태의 모습이 아닐까 싶구요.
먹고 살기 힘든 세상입니다요 ㅎㅎ
사회의 기득권층이 어느 한가지 性으로 이루어져 있고, 아직도 여전히 주요 분야는 특화된 性의 비율이 월등히 높은 곳에서.. 다른 性은 항상 약자가 될 수 밖에 없는 것같습니다. 아직 멀었지요. 그러나 '그 소수 性'의 비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니.. 조금만 더 미친년 소리를 들어야 할 듯합니다. ^^
답글삭제(물론 여성에게 모성이라는 다른 factor가 있어서 양상이 다르긴 하겠지만) 지금의 반대의 상황이래도 유사 현상일 듯하여 특정 性을 거론하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