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랑이와 실갱이 : 자주 헛갈리는 낱말
세 번만 힘써 말하면, 헛갈리지 않는다.
세 번만 힘써 말하면, 또렷하게 새긴다.
실랑이는 실랑이질의 줄임말이다. 실랑이질은 남을 시달리는 짓을 가리킨다. 남을 시달리는 짓이란, 이러니저러니, 옳으니 그르니 하며 남을 못살게 굴거나 괴롭히는 일을 가리킨다.
실강이라는 말은 없다. 실랑이를 헛갈려 실강이 또는 실갱이로 쓰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실갱이는 살쾡이의 사투리이다. 실랑이와 아주 다른 말이다.
실래이라는 말이 있다. 실래이는 실랑이의 사투리이다. 실래이와 실갱이는 모두 경상남도에서 쓰는 사투리이다.
승강(昇降)이라는 말이 있다. 실랑이와 비슷한 낱말로서, 서로 제 생각과 말을 내세우며 굽히지 않는 일을 가리킨다. 서로 자기 생각을 내세워 굽히지 않으며 옥신각신하는 일이다. 승강이질도 같은 말이다.
싱갱이라는 말이 있다. 승강이를 북한에서 싱갱이라고 한다. 싱갱이는 다툼이나 겨룸에서 서로 지지 않으려고 힘쓰는 일을 가리킨다.
옥신각신이라는 말이 있다. 서로 옳으니 그르니 하며 다투는 일을 가리킨다. 그 뜻이 실랑이와 비슷하다.
시애(撕捱)라는 말이 있다. 서로 자기 생각만을 내세워 뜸을 들이며 늦잡도리하는 일을 가리킨다. 그리하여 일을 결정하지 못한다.
실랑이, 실래이, 다툼질, 말싸움, 승강이, 싱갱이, 시시비비, 설전, 시애가 모두 비슷하면서 달리 쓰는 말들이다. 하지만 실강이는 없는 말이고, 실갱이는 다른 말이다. 헛갈려 쓰지 말자.
실랑이를 잘 알았으면, 오늘은 아래의 <덤>도 새기자. 처음만 쑥스럽지 자꾸 쓰면 쉽다.
손수짜기라는 말이 있다.
소비자가 재료, 부품을 사서 손수 만드는 일을 뜻하는 외래어인 다이(DIY, Do it yourself.)의 다듬은 낱말.(국립국어원)
손수굽기라는 말이 있다.
소비자가 빵, 과자의 재료로 집에서 손수 구워 먹는 일을 뜻하는 홈베이킹(home baking)의 다듬은 낱말.(국립국어원)
바특이라는 말이 있다.
바특하다로도 쓴다. 두 대상 또는 물체 사이가 조금 가깝거나, 시간 또는 길이가 조금 짧거나, 국물이 적어 톡톡할 때, 쓰는 말이다.
세 번만 힘써 말하면, 헛갈리지 않는다.
세 번만 힘써 말하면, 또렷하게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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