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17일 목요일

공책정리하다가 ...

 

고목나무에 꽃이 핀다는 말이......

 

 


그대, 내가 시인도 아닌데

시를 쓰게 하는 그대.

부끄러워 차마

입밖으로 내지 못한 말,

집게로 건져내서 마음 밖으로 내어 두고

식혀야 할 너무 뜨거운 그 말.

 

가나다라마바사......


 

내가 또 한없이

어린아이같이 되게 해 준 그대.

고맙기만 하네요.


이래서 사랑을 유치하다 그러나요?

뭐 유치한게 나쁜가요?

어린아이와 같다는 거

그냥 인간 그 자체라는 거겠지요.


언제 다시

이런 느낌

이런 눈부심

이런 따스함을

있는 그대로 느끼겠어요?

있는 그대로 말하겠어요?


다 당신을 만난 까닭이고

당신과 내 가슴속

그 오래된 거울 반쪽 맞춰 본 탓이죠.


거울 귀퉁이가 딱 들어맞지 않으면

또 어쩌겠습니까?

 

그저 맞는 만큼

솟아오르고

차오르는

사랑


 

그대로 느끼겠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