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전 peace boat 를 타고 한국에 왔다가 우리동네 인천 부평미군기지를 탐방왔던 요코언니.
벌써 언니랑 10년 가까운 세월을 함께 했다.
요코하마에 있는 시립도서관 사서인 나보다 10살 많은 언니는
연말이면 한국을 방문하고 우리집에서 하룻밤 주무시고 가신다.
올해는 서대문 역사박물관 옆에 여성인권역사박물관 건립을 위해
3월 8일 여성의 날에 가까스로 휴가를 내서 오셨다.
3월 24일에는 요코하마에서 여성인권역사박물관 건립 기금 모금회를 개최한다.
3월 8일 여성인권역사박물관 착공식을 사진과 함께 보고하신다고 열심히 사진을 찍으셨다.
한국인보다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언니. 가끔 내가 부끄러울 때도 있다.
특히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꼭 찾아뵙고 돌보시는 모습에서 훌륭한 인간의 모습을 느낀다.
일본인이지만(아 고정관념 어쩔 수 없다. 아픈 역사로 인해..)
언니랑 3월 11일 맘편하게 인사동에서 데이트를 했다. 대나무통 밥도 먹고 복분자 주 한 잔씩 하고 안국동 가는 길에 있는 운현궁도 가 보았다. 한국어 수업을 일주일에 2번이나 들으시고 도쿄까지 가서 풍물을 배우고 있다. 이번 방문에도 전통문화에 관한 책을 비롯해 좋은 조선 민담 그림책을 사가셨다. 아씨방일곱동무는 내가 공부하시라고 사드렸다. 엔화강세만 아니면 원래 언니네 가서 한 달 정도 있으려 했는뎅 흑 언니는 자유롭고 훌륭한 일본여성이다.

달팽이어린이도서관에서 책목록을 보고 있는 요코언니와 울 딸 ^^

지난 12월 31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로 의미있게 보냈다. 딸과 함께 요코언니와 함께. 할머니들이 한 분 두 분 돌아가시고 있어 더욱 안타깝다. 일본이 바라는 것이 바로 이렇게 피해자와 증인들이 돌아가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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