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30일 수요일

멘토(또는 멘터)는 - '인생길잡이' 로

‘멘토(또는 멘터)’는 ‘인생길잡이’로

  국립국어원은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말터, www.malteo.net)’ 누리집을 통해 ‘새로운 인생 설계를 위해 도움을 주는 조언자, 또는 후견인’을 가리켜 이르는 ‘멘토(또는 멘터)’의 다듬은 우리말로 ‘인생길잡이’를 최종 선정하였습니다.
  대한민국에 살면서 ‘공부’란 평생의 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수험생들은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엄청난 공부량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부를 열심히, 또 많이 한다고는 하지만 자신이 세운 목표치에 도달하기 힘들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때 더 나은 공부 방법을 원하는 학생들이 멘토를 찾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학생들만이 누리는 특권은 아닙니다. 직장 생활에서 개인의 지식 및 지혜가 발달할 수 있도록 언제든지 찾으면 옆에서 사심 없이 조언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멘토입니다. 힘든 일이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정신적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인 것이지요. 멘토는 그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일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습니다.
  멘토 또는 멘터(Mentor)란 말은 그리스 신화에서 비롯됩니다. 고대 그리스의 이타이카 왕국의 왕인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을 떠나며, 자신의 아들인 텔레마코스를 보살펴 달라고 한 친구에게 맡겼는데, 그 친구의 이름이 바로 멘토였다고 합니다. 그는 오딧세이가 전쟁에서 돌아오기까지 텔레마코스의 친구, 선생님, 상담자, 때로는 아버지가 되어 그를 잘 돌보아 주었고, 그 후로 멘토라는 그의 이름은 지혜와 신뢰로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 주는 지도자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개인이나 조직 생활에서 조언자, 또는 후견인을 뜻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최근 한 대학에서는 배움의 기회가 적은 저소득층 자녀들을 대상으로 학습·인성·문화 멘터링을 실시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방과 후 부족한 부분의 학습을 도와주기도 하고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또한, 몇몇 사람들은 미래의 인생 설계를 위해 멘토를 정하기도 하고, 그렇게 멘토로 인해 조언을 받았던 사람들이 또 다른 조언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멘토가 되어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 말터 누리집에서는 ‘멘토(또는 멘터)’를 대신할 우리말을 정하고자, 누리꾼이 제안한 362건 가운데 ‘조언자’, ‘앞길조언자’, ‘인생길잡이’, ‘인생도우미’, ‘삶도우미’ 모두 다섯을 후보로 하여 투표를 벌였습니다. 그 결과 모두 1,488명이 투표에 참여하여 50%의 지지를 얻은 ‘인생길잡이’를 ‘멘토(또는 멘터)’의 다듬은 말로 결정하였습니다. ‘인생길잡이’가 ‘멘토(또는 멘터)’를 대신하는 우리말로 완전히 정착될 수 있도록 널리 써 주시기 바랍니다.

- 자료 정리: 김형배(국립국어원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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