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9일 화요일

모기때문에....

결국 모기때문에

잠을 못자고

이렇게 귀신처럼

새벽 2시 반부터

잠을 못자고 있는 건

결국 나다.

서방이 시작한

모기잡기

딸내미랑 셋이 같이 자기에

모기로부터 딸을 보호하겠다는 듯한

그의 태도에

모른척하는 모진 에미 안될라고

시린 눈을 비비며

흐린 촛점을 맞추며

벽을 천정을

가재도구와

옷가지들을

살펴보았고

먼저 가신 것들의

흔적과

우리가 찾는 살아있는

그것을

잘 구별하려고

온통 집중에 집중을 하여

결국

두 마리 잡는데 성공은 했지만

"아직 몇 마리 더 있는 것 같아"

하는 서방 말에

염증나서 반 깁스하고 있는

쉬고 있는

서방이기에

모기가 다시 움직이길

기다리며

집중해서 읽어야하는 김형경님의 소설을 두 챕터나

읽어내며

그것들의 비행을 기다리건만

 

들리는 것은

일을 부추긴

서방의

코고는 소리

 

결국

맘 약한

이 여인

인천의 잠 못드는 밤

컴을 켜고

뭔지 모를

배신감과

미움을

삭이며

 

여기 앉아 있다.

 

자야한다.

 

4시다.

 

이불 걷어 차기 명수

딸내미 땜시

다시 들어가서

살펴주고

 

자야한다.

잘거야.

 

아,오늘은

새벽에

국선도에

가려고

했지.

 

1시간 30분 남았는데

어쩌나.....

 

ㅎㅎㅎ

댓글 2개:

  1. 하하하.. 그것들의 비행이라.. 재밌는 표현이네요. 안그래도 이번 여름에는 모기장을 하나 살까봐요. 약뿌리기 싫으면요.. ^^;

    국선도는 가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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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회색웃음 - 2009/06/10 09:40
    결국 눈 딱 감고 있었더니 잠이 설핏 들었고 아이 학교보내고 아침에 언능 다녀왔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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