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볼때마다
나는 온 몸이 바늘이고 싶다.
신문 구석구석 조각기사 속에서
저들의 심장을 푹 쑤실 편린을 찾아
바늘로 갈고 칼로 녹이고 싶다.
나는 내 온몸의 세포가 고슴도치처럼 돋치고 싶다.
후배가 후배를 위해 눈물 흘릴 때
나는 운동할만한 사람이 못된다고
후배가 운다.
비겁하게 나만 빠져 나왔다고
후배가 운다
나도 그런적 있다고 위로랍시고
후배를 위로한다
가끔은 못난 모습도 보여줘야 하나보다.
인간적인 냄새를 맡을 수 있도록
작은 실수에 넘어지지 않도록
절망하지 않게
후배가 운다.
자기 후배가 잡혔다고
자기는 비겁하게 여기 있다고.
그 눈물은 반드시 투쟁의 칼날이 되고
후배의 앞길을 밝혀주는
등불로 빛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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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엄하고 살벌한 시인지 낙서인지 하는 글은
는 오래된 일기장에 있었다.
이토록 비장함을 가지고 치열하게 살았나보다. 나.
근데 좀 무섭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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