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30일 금요일

93년도,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신문을 볼때마다   

 

나는 온 몸이 바늘이고 싶다.

신문 구석구석 조각기사 속에서

저들의 심장을 푹 쑤실 편린을 찾아

바늘로 갈고 칼로 녹이고 싶다.

나는 내 온몸의 세포가 고슴도치처럼 돋치고 싶다.

 

 

후배가 후배를 위해 눈물 흘릴 때

 

나는 운동할만한 사람이 못된다고

후배가 운다.

비겁하게 나만 빠져 나왔다고

후배가 운다

나도 그런적 있다고 위로랍시고

후배를 위로한다

 

가끔은 못난 모습도 보여줘야 하나보다.

인간적인 냄새를 맡을 수 있도록

작은 실수에 넘어지지 않도록

절망하지 않게

 

후배가 운다.

자기 후배가 잡혔다고

자기는 비겁하게 여기 있다고.

그 눈물은 반드시 투쟁의 칼날이 되고

후배의 앞길을 밝혀주는

등불로 빛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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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엄하고 살벌한 시인지 낙서인지 하는 글은

는 오래된 일기장에 있었다.

이토록 비장함을 가지고 치열하게 살았나보다. 나.

근데 좀 무섭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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