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10일 수요일

새벽에 서류와 책을 보다가

10.02.08  05:30

 

내 머리속에 폴더를 만든다.

만들고 싶진 않다.

무수한 폴더가 있기에.

또 무슨 폴더냐고 누군가, 어디에선가 뭐라고 해대고 있다. 초자아?

 

그런데 맘과 생각이 복잡하고 불편해서 만들어야겠다.

이 고요한 시간, 나를 느끼고 내게 올라오는 것들을

그리고 쓰고 싶은데

나는 잠자고 있는 딸 옆에서

정부지침서 400쪽 짜리를 읽고 있다.

 

전체적인 파악이 안되면 ,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면(완전한 이해가 아닐지라도)

이리 답답하고 불안할까?

내 개인의 일이 아니라 공적인 일이라 더 그러하겠지. 누군가 피해자가 생길까봐, 책임질 일이 생길까봐?

 

지침서를 읽으면서도 '왜?' '무슨 목적이지?"

하는 의문이 든다.

새로 생성되는 폴더에는 전체뼈대와 내용이 담긴 매뉴얼이 들어가고

이를 토대로 나는 어떻게 해야겠다는 지도map를 만들어 가는 것이리라.

 

그런데 이 폴더는 설 다음부터는 회사에서만 열어 볼 것이다.

집에서는

하고싶은 공부와

딸과의 시간을 (서방도 가능하면....)

보내야지.

 

그림을 같이 그리기로 했는데

아직도 못하고 있다.

 

회사 적응기라서.

딸이 문자로 '엄마 일 잘해, 사랑해, 홧팅' 하고 보낸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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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10  05:00

 

아들러.

애쓰고 산 사람이구나. 열등감을 승화시켰구나.

 음악을 즐기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도 좋아했다니

약간 멋도 아는 심리학자였으려나.

산책하다가 심장마비로 갑자기 죽었다지.

그래.... 갑작스런 죽음을 준비해야돼......

 

유언준비

그리고 삶을 좀 정갈하게... 공간도 좀 정갈하게..

살아보니 그닥 많은 것이 필요하진 않잖아.

옷장 가득한 옷.

낡아서 그렇지 아직 10년이상 입을 만하고

내가 갖고 있는 악기 : 해금, 피리, 기타, 하모니카, 트라이앵글, 캐스터네츠, 오카리나, 전자피아노, 수선맡길 바이올린,

많네, 인생을 즐길만한 것도.

 

그래 준비해놓자.

사랑했다고. 모두들.

 

공부하다가  이게 웬 진중함 ^^

 

왜 이리 새벽에 일어날까?

적정량의 고요함과 들여다보기의 내면의 잔에 채워져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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