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하시는 요양사 아주머니들(이하 여사님들) 두 분과 인천구치소에 다녀왔다.
젊은 시절 선후배 시국사건으로 인한 빵바라지(책과 기타 필요 물품을 수감자에게 넣어주는 면회 접견의
속어 정도? ^^), 혹은 항의시위를 하러 온 적은 있지만
이런 묘한 일로 오기는 처음이다.
사연인즉슨, 간질과 장애가 있는 두 대상자에게 돌봄서비스를 해오시던 두 요양사 여사님들이
어떤 사건인지는 잘 몰라도 두 대상자가 사건에 연루되어 구치소로 가게 되자
돌봄서비스와 각종수발을 구치소로 가서까지 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돌봄서비스는 대상자가 있는 가운데 제공되어야 하는데
대상자들이 구치소에 갔는데 어떻게 제공할 수 있느냐며 결제(서비스 제공후 전산시스템으로 결제를 한
다)를 한 여사님들이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다.
공무원들도 사회복지관련자들도 여사님들의 구치소 수발 사실을 믿지 않았다. 병원가서 약도 타다 주고
없는 집에 가서 집도 치워 주고 한 사실들을 쉽게 믿지 않았다.
직업을 넘어선 인정이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 들이기 쉽지 않은 것이다.
내가 입사하기 전 벌어진 일인데
담당자가 되어서 모시고 가게 되었다.
면회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나 또한 묘했다. 나 또한 진짜 하셨을까 싶었는데 함께 길을 나서고
생각보다 많이 면회를 하고 수발을 하신 사실을 보면서
사람이란 어떤 존재인가 되돌아 보게 되었다.
여사님들 자신들이 어려운 형편에 자식을 길러보고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지내셔서 그럴 수있는 것일까?
왜 갑자기 마음속에 '민중의 여러 속성'이라는 단어가 스쳐가는 지 모르겠다.
다들 대학생, 또는 고등학생 자녀들 둔 절실한 상황의 여사님들이라
그런 것일까도 생각해보았다.
여하튼
노동과 생계와 인정.
인간이 갖고 있는 다양한 모습.
여러 생각과 감정이 교차했다.
일 마치고 오는 길에 차에 길가에서 갑자기 섰다.
기름이 바닥나서 그랬던 것이다.
누가 타고 기름을 안넣어뒀어! 화가 났지만 여차저차 긴급출동 부르고
사비로 좀 더 넣고 해서 회사로 들어왔다.
큰 도로에서 멈췄으면 세 여자가 큰일 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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