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15일 일요일

아이들의 사생활Ⅱ- <sex talk, 미디어, 형제>편을 보고

아이 학교의 부모 책모임에서 '아이들의 사생활 2부'를  전체부모가 숙제로 보기로 제안해서

오늘 봤다. (숙제로 한 것은 자칫 아빠들이 이런 교육에 빠지기 쉬워 틈새를 강력하게 메우기 위한 전술)

 

1부의 내용도 충격적이고 유익했지만 2부의내용 또한 고맙기까지 한 우리 아이들의 얘기이자 부모의 얘기였다.

 

<형제> <게임을 중심으로 한 미디어 중독><성교육 -sex talk>

 

<미디어>편은  딸과 서방, 나 이렇게 셋이 보고 <형제>편은 그 사이 술약속인듯한 전화를 받고 나간 서방땜시 딸과 내가 보고 <성교육 - sex talk> 는 고맙게도 딸이 잠이들어서 나만 혼자 봤다.

 

아이들을 키운다는 것은 이렇게 부모가 크는 과정인 것 같다. 부모인 우리 안에도 아이가 살고 있다. 그 아이와 내 아이가 부딪치기도 하는게 가족이고 양육인 것이다.

 

진작 이런 교육을 받고 열린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하고 부모가 서로를 대했다면

좀 더 우리 모두가 한 발짝씩은 자유롭고 깊이있는 소통과 공감을 했으련만

 

지금이라도 괜찮고 늦지 않았다.

 

"네가 무엇을 하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라는 말처럼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는 대화순위 맨 꼴찌인 부모가 다시 아이들에게 언제라도 가슴에 안겨

맘껏 울수 있는 그런 보금자리이자 비빌언덕이자 쉼터가 되야 할 것 같다.

 

부모는 부모대로 경쟁의 세상에 떠 밀려 외롭게 뛰고 있고

아이는 아이들대로 끝이 어디인지 모르는 경쟁의 전쟁터에 내몰려 있다.

 

아직은 어린 2학년이라 그런 지 몰라도

가끔 내가 처음 아이를 낳고 가슴에 안았을때 그 마음,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하는  아이가 존재 그 자체로 선물이라는 기뻐했던 그 마음으로

아이를  대해야 하지 않나 반문해본다.

 

최소한 우리 아이들이 '이 세상 아무도 내 얘기를 들어줄 사람, 얘기 나눌 그 단 한사람'이 없어서

옥상으로 올라가는 일만은 막아야 한다.

자기 자신을 믿고 사랑하고 가치있다라고 여기는 자존감만은 꼭 키워줘야 한다.

 

토요일 아이 학교 총회가 있어 갔는데

운영위원장 말씀이 한 해 2000명의 아이들이 자살을 한다고 했다.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너무 충격이다.

끝없는 경쟁의 끝은 결국 목숨줄을 내놓는 지경까지 가는 것인가.

못나서 죽은 거라고 하기엔 그 푸릇한 청춘이, 생명이 너무 귀하고

우리 어른들이 너무 비겁하고 잔인하고 무책임하다.

 

뭘 할 수 있을까?

 

우리는 모두 아이들을 사랑한다. 그러나 아이들을 어떻게 대할 지 '태도'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우리들 태도를 성찰하지 못하고 태도에 대해 배워본 적도 없다.

먼저 깨닫고 알게 된 부모들이 소박한 공동체든 가족모임이든 부모모임이든

아님 부부사이라도 이런 내용을 나누고 함께 교육을 받고

뭐 그래야 하지 않을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준 영상자료였다.

진작 알았으면 내 삶 또한 좀 더 자유롭고 건강하게 열려있었을텐데 아쉽기도 하다.

 

한 번 보시라.

아이들에 대한 믿음도 우리 안에서 함께 자란다.

 

 

 

 

 

댓글 2개:

  1. 차곡 차곡~ 아이와 함께 크고 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애고, 전... ㅠ.ㅠ

    대단하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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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함께 커가는 거죠. 함 보셔요. 우리 자신도 만납니다. 어른 됐어도 어린아이 있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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