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현이가 그린 강아지새끼 낳는 장면과 쓴 동시
강아지의 탄생
개가 새끼를 낳았다.
비닐처럼 생긴걸 감고
나왔다. 귀엽고 좀
징그럽다. 비닐을 뚫고
엄마 젖을 쪽쪽
정말 귀엽다.

사자개라고 별명 붙여준 중국개 치아우.
사자개 치아우
도원역에서 내리면
스프레이 휘황찬란한 고물상 벽화를 만나요.
그 담장을 지나면
황토빛 자투리 공원에 남도에서나 만날법한
유채꽃이 웃고 있지요.
파란 대문, 분홍 창문, 파스텔빛 예쁜 쪽방들을 거쳐
아예 담조차 없는 철사그물 얼기설기 엮어 세운
한겨울 찬바람 정통으로 맞을 것같은 아주 시원한 집을 만나요.
그 집을 돌면 살색 벽돌 큰교회와 학교가 보이고
왼쪽엔 손바닥만한 공원이 있지요.
나무로 만든 아담한 정자에서
잠시 쉬고 가고파 앉았지요.
뭔 이유가 있어 공원바닥에 깔았겠지만
우레탄 깔판이 벌건 해에 잔뜩 달궈져
매캐한 냄새를 쾍쾍 내뿜고 있어요.
에잉, 그냥 가자며 무릎을 세워 길을 나서지요.
공원을 조금 벗어나면
바로 그 개를 만나지요
사자개, 치아우!
맨처음 그 개를 만났을 때
도대체 저 동물이 진짜 개가 맞는지,
곰인가, 사자인가, 아님 극고도 비만견인가?
다시 자세히 들여다보니 개 맞아요.
다섯살짜리 단발머리 꼬마 아이가
자기보다 두어배 큰 그 개에게
뭐라고 야단을 칩니다.
다시 귀쫑긋이 들어보니
그 개이름이었어요.
"꼬마야, 얘 이름 뭐야?"
"치아우"
"응?"
"치아우"
"아하, 치아우. 어디나라 개야?"
"중국"
"응........ 치아우. 진짜 중국개이름이다. 난 사자인가 곰인가 했다."
중국개라 만두를 많이 먹어 그리 큰 걸까요?
치아우는 혓바닥이 까매요. 아주 까매요.
한참 쳐다보고 쓰다듬다가
다시 길을 나섰지요.
가다가 돌아보니 치아우가 묶여 있는 그 집 간판이 보이네요.
'운동화 세탁소'
갑자기 슬픔과 걱정이
먹물처럼 가슴에 번져왔어요.
혹시 집에 벌레있는지 정기검사 오는
아주머니가 짜놓고 간
싱크대 밑 치약같은 바퀴벌레약을
자주 핥아먹은
죽은 우리 토돌이.
.
.
.
.
.
혹시,
치아우
독한 빨래세제
너무 많이 핥아먹어서
혀가 그렇게
까만건 아닐까?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