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시아버님 병원에 다녀오는 길에
뭔 마음이 생겨서인지 퇴근할 서방을 모시러 회사까지 갔다.
고기가 먹고 싶다더니 집에 남은 삼겹살을 확인하고
오징어를 넣어서 오삼불고기를 해먹자고 딸내미를 꼬셨다.
오징어는 육류를 안먹는 나를 위한 배려차원이었으리라 짐작하지만
같이 넣고 요리하는데 별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요부분은 말하지 않았지만
본인은 요리를 하겠으니 두 딸내미(서방은 딸과 나를 이렇게 부른다)가
약수터에 가서 물을 떠오란다.
곧 해가 질 것 같은데 아버지처럼 얘기하니 우리도 딸처럼 그냥 순순히 심부름을 갔다.
물통 5개를 가지고 거의 어둑어둑할 무렵에는 처음으로 뒷산 약수터를 갔다.
속으로 뭔 이런 서방이 다 있나, 어두운데 여자 둘을, 그것도 산으로 내보내는 무심한 아버지, 남편..
하면서도 저녁무렵 산책이라고 생각하고 딸과 다정하게 약수터에 도착했다.
다행히 순진한 것처럼 보이는 청년 둘이 있어서 좀 안심했지만
그들도 청년인지라 한편으론 불안했다.
왜이리 서두가 길까나 내 글은....ㅎㅎ
돌아오는 길에
딸내미가 내게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여신중에 아테나같다고 했다.
속으로 ' 나 그리스로마신화 잘 모르는데....' 하면서도 아는 척했다 .
"아테네가 어떤 여신이더라?" 하며 알고 있지만 다시 묻는 척 질문을 던졌다.
'지혜와 전쟁의 여신'이라나 뭐라나...
이어서 딸내미 학교 친구들 엄마들을 얘기하며 각각 어떤 여신 닮았냐고 물었다.
딸은 엄마들과 여신들을 조합해주면서 이유를 설명해줬다.
와우, 딸의 이 문학적 감성.
내심 기뻤다.
물론 만화로 섭렵한 그리스로마신화이지만
신화를 읽고 사람의 유형을 느끼고 분류하고 실제 사람들과 짝지을 수 있다니...
얼마전 책모임 함께 하는 엄마가 내게
자기는 아르테미스 유형이고 나는 아프로디테 유형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그 책은 읽지 못했는데.
딸이 느끼는 나 (아테나)와
주변 엄마들이 느끼는 나 (아프로디테)는
어떤 차이일까나?
그리스로마 신화는(만화로 일단 봐야지) 나중에 보고
일단 궁금함에 인터넷 검색을 해봤다.
근데 요 내용으론 여신의 특징이 잘 안온다.
아무래도 책을 읽어봐야지.
여러분은 어떤 유형의 여신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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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주요신들
<여신들>
▶ 가이아 - 카오스에서 나온 최초의 신. 아들이자 남편인 우라노스와 결혼해 티탄 족을 낳았다.
▶ 레아(로마/오프스) - 가이아와 우라노스 사이에서 난 딸. 크로노스와 결혼해 올림포스 신족 6남매, 즉 헤스티아, 데메테르, 헤라, 하데스, 포세이돈, 제우스를 낳았다.
▶ 데메테르(로마/케레스) - 대지의 여신이자 곡식의 신. 제우스와의 사이에 딸 페르세포네를 낳았다.
▶ 헤라(로마/유노, 주노) - 가정과 결혼의 신. 제우스의 아내
▶ 헤스티아(로마/베스타) - 화로와 신전의 신. 가장 알려지지 않은 영원한 처녀 신. 처음엔 12주신에 들었으나 나중에 디오니소스에게 그 자리를 내주었다.
▶ 아테나(로마/미네르바) - 지혜와 공예·전쟁의 신. 어머니 메티스가 제우스에게 잡아먹히는 바람에 제우스의 머리에서 태어났다.
▶ 아르테미스(로마/디아나) - 사냥과 달의 신. 제우스와 여신 레토 사이에서 아폴론과 쌍둥이 남매로 태어났다.
▶ 아프로디테(로마/베누스) - 사랑과 미의 여신. 바다의 거품에서 태어났다고도 하고 제우스와 바다의 정령 디오네 사이에서 태어났다고도 한다. 헤파이스토스의 아내.
<남신들>
▶ 우라노스 - 최초의 하늘 신. 가이아의 아들이자 남편.
▶ 크로노스(로마/사트르누스) - 티탄 신족의 막내로서 아버지 우라노스를 거세하고 신들의 통치자가 되었다. 레아와 결혼하여 올림포스 신족을 낳았다.
▶ 제우스(로마/유피테르) - 올림포스의 최고신. 번개와 천둥의 신. 여러 여신·여성들과 관계를 맺어 많은 자식을 두었다.
▶ 포세이돈(로마/넵투누스) - 바다의 신. 제우스의 형제. 여신 암피트리테와 결혼하였다.
▶ 하데스(로마/플루토) - 저승의 신. 데메테르의 딸인 페르세포네를 납치하여 아내로 삼았다.
▶ 아폴론(아폴로, 로마/메르쿠리우스) - 태양의 신이자 입법자 · 궁수 · 예술 ․ 예언의 신. 아르테미스의 동생.
▶ 헤르메스(로마/메르쿠리우스, 머큐리) - 신들의 전령이자 여행자 · 무역 · 상업 · 도둑 ․ 통신의 신. 제우스와 여신 마이아 사이에서 태어났다.
▶ 아레스(로마/마르스) - 전쟁의 신. 제우스와 헤라의 아들이라고도 하고 헤라가 혼자 낳은 아들이라고도 한다.
▶ 헤파이스토스(로마/불카누스) - 대장간의 신. 헤라가 아비 없이 낳은 아들로서 절름발이다. 아프로디테의 남편
▶ 디오니소스(로마/바쿠스) - 술과 황홀경의 신. 제우스와 인간인 세멜레사이에서 태어났다. 헤스티아 대신 나중에 12주신에 들었다.
※ 올림포스 12신은 헤스티아, 제우스, 헤라, 포세이돈, 데메테르, 아테나, 아폴론, 아르테미스, 아레스, 헤파이스토스, 아프로디테, 헤르메스, 디오니소스 등을 가리키는데 헤스티아는 기원전 5세기경 디오니소스가 올림포스 신으로 추앙되면서 12신에서 탈락되었다. 저승의 신 하데스(플루톤)와 그의 아내 페르세포네는 지하 세계에 살았으므로 올림포스 12신에서 제외된다. 제우스Zeus라는 이름은 ‘상공(上空)의 빛’을 뜻하는 인도유럽어 ‘디오스’에서 온 것이고, 주피터Jupiter란 이름도 ‘디우스’와 아버지를 뜻하는 ‘파테르pater’를 결합한 것으로서 결국 아버지 제우스라는 뜻이다. 헤라Hera는 영웅을 뜻하는 ‘히어로Hero’의 여성 형이다. 서양에서 6월은 결혼의 계절이고 6월을 준June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결혼의 여신 주노Juno의 이름을 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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