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삶의 변화, 도전과 시도를 위해
잠시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행복하고 좋은 시간들을
줄이거나 비워놔야 할 경우도 있다.
격려하고 축복하고 응원해야 할 일이다. 마땅히
그런데
아직 주지 못한 사랑,
아직 나누지 못한 따스함
아직 까르르 함께 웃지 못한 에피소드들이
안타까와
가슴 한 켠에서
서걱서걱
마른 모래가 밟히는 것 같고
노오란 봄빛 아래인데도
서늘한 가을 바람이
스산히 분다.
마음 한 가운데에 있는
옹달샘을
몸 밖으로 드러낸 것 같다.
이제는 누구의 것이 아닌냥
이제는 나의 것도 아닌냥
이제는 모두의 것이 되길 바라는 냥
충만함의 옹달샘은
슬픈 눈물의 우물이 된 것이려나.
톡하고 건드리면
참았던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릴 것 같다.
친구가 이사가게 되어서
내가 어찌 해 볼 수 없는 상황에
슬픔을 참고 삼키는
아홉살짜리
계집아이처럼
상고머리
볼 빨간 계집아이처럼
마음이 그렇다.
이적의 '다행이다'를 들으며
사막처럼
메말라가는
내 가슴을 축이고 있다.
아홉살 소녀에게 노래를 불러줘야겠다
'작 은 토 끼 야 들 어 와 편 히 쉬 어 라'
인생길에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고
계곡도 있고 능선도 있고
만날 수도 있고 헤어질 수도 있고
아주 멀리 떠날 수도 있고
지겹도록 붙어 있을 수도 있고 ....
하지만
온 몸과 마음으로 사랑하고
성장하는 삶을 바라고 기원한다면
진짜 사랑하는 것이리라.
누군가 선물같은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다는 것
인생에서
참 행복한 기억이자 소중한 진짜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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