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23일 토요일

삼일이 삼년같다?

수요일부터 출근해서 삼일이 지나고 오늘 토요일 한 숨을 돌리고 있다.

급작스런 취직이라 마음은 아직 공중에 떠 있다.

그러니 일을 하면서도 일이 내게 맞는다, 안맞는다는 생각이 변덕스레 왔다갔다 한다.

 

전임자의 공백으로 두 사람의 직원이 대신 일처리를 하고 있었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새해에  정부 시책이 바뀌면서 급작스레 처리해야 할 일이 생겨 다들 엄청 고생했나보다.

업무파악도 채 안된 나는 시간이 갈수록 밀려오는 일이 가늠하고 감당하기 만만치 않은 느낌이다.

 

무엇보다도 센터소장의 사람대하는 방식이나 태도가 거스른다.

면접할때부터 마음이 상했다.

알아보니 원래 그런 사람으로 소문이 자자하네.

 

근데 왜 나는 일하러 나온 것일까?

추천해준 후배의 마음이 고마워서일까? 이력서 쓰고 면접 보는 일에 지쳐서일까?

 

하고 있던 스터디 3개 중 낮에 하는 2개는 정지했고 저녁에 하는 1개는 고민 중이다.

 

20여명의 요양사와 그 분들이 돌보는 90여분의 노인과 장애인, 한부모가정과 조손가정의 아이들을

관리하고 연결하고 점검하는 일. 기타 회계처리와 방문, 업그레이드를 위한 교육을 해야한다.

사회복지 판이 시장경제체제를 도입하면서 영업도 겸해야 한다며

이용자들이 떨어지면 봉급 다 가져갈 생각은 아니지않냐는 센터장의 말은

일면 이해도 가지만 협박에 가깝게 들리니 왜 그런걸까?

 

센터장이지만 목사님 부인이기도 한 사람이 하기에는  너무 거칠고 상업적인 언사때문에 그런걸까나?

 

난 아직도 종교인들에 대한 환상이 있나보다.

 

여하튼 배우는 자세로 맡은 일을 열심히 한다는 다짐을 스스로 해보지만

복잡한 마음은 여전하다.

일단 해보고 지켜보고 파악해가면서

그리고 내 마음도 들어보고

 

옆자리에 있는 나보다 세살 어린 동료도

맘 고생 많이 한듯하다.

 

정말 먹고 사는 일이라는게, 산다는 게, 직장생활한다는 게

그리 만만치 않은 일인갑다.

 

우야튼

소중한 나! 휘둘리지 말고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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