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부터 출근해서 삼일이 지나고 오늘 토요일 한 숨을 돌리고 있다.
급작스런 취직이라 마음은 아직 공중에 떠 있다.
그러니 일을 하면서도 일이 내게 맞는다, 안맞는다는 생각이 변덕스레 왔다갔다 한다.
전임자의 공백으로 두 사람의 직원이 대신 일처리를 하고 있었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새해에 정부 시책이 바뀌면서 급작스레 처리해야 할 일이 생겨 다들 엄청 고생했나보다.
업무파악도 채 안된 나는 시간이 갈수록 밀려오는 일이 가늠하고 감당하기 만만치 않은 느낌이다.
무엇보다도 센터소장의 사람대하는 방식이나 태도가 거스른다.
면접할때부터 마음이 상했다.
알아보니 원래 그런 사람으로 소문이 자자하네.
근데 왜 나는 일하러 나온 것일까?
추천해준 후배의 마음이 고마워서일까? 이력서 쓰고 면접 보는 일에 지쳐서일까?
하고 있던 스터디 3개 중 낮에 하는 2개는 정지했고 저녁에 하는 1개는 고민 중이다.
20여명의 요양사와 그 분들이 돌보는 90여분의 노인과 장애인, 한부모가정과 조손가정의 아이들을
관리하고 연결하고 점검하는 일. 기타 회계처리와 방문, 업그레이드를 위한 교육을 해야한다.
사회복지 판이 시장경제체제를 도입하면서 영업도 겸해야 한다며
이용자들이 떨어지면 봉급 다 가져갈 생각은 아니지않냐는 센터장의 말은
일면 이해도 가지만 협박에 가깝게 들리니 왜 그런걸까?
센터장이지만 목사님 부인이기도 한 사람이 하기에는 너무 거칠고 상업적인 언사때문에 그런걸까나?
난 아직도 종교인들에 대한 환상이 있나보다.
여하튼 배우는 자세로 맡은 일을 열심히 한다는 다짐을 스스로 해보지만
복잡한 마음은 여전하다.
일단 해보고 지켜보고 파악해가면서
그리고 내 마음도 들어보고
옆자리에 있는 나보다 세살 어린 동료도
맘 고생 많이 한듯하다.
정말 먹고 사는 일이라는게, 산다는 게, 직장생활한다는 게
그리 만만치 않은 일인갑다.
우야튼
소중한 나! 휘둘리지 말고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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