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28일 일요일

살며 사랑하며 블로그하며...

새로움을 좋아하고 상상하기와 창작물을 보며 '작가는 왜 이렇게 했을까 ?' 작가의 의도, '그 당시 어떤 일이 있었을까?' 곁든 사연을 궁금해 하는 나. 글구 아이디어나 예술적 센스가 담긴 여러가지 것들을 만나면 기쁘기까지 하다. 누군가 열심히 이것에 대해 생각해오고 만들어보려고 애써왔겠지 하는 마음에...(내가 뭐라고 이런 생각과 마음이 드는 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살기 힘든 세상에도 인간의 진보와 자아실현, 공공이든 자기 자신을 위해서든 뭔가 개발하고 노력해 간다는 데에 어떤 희망이 느껴진다)

 

그런데

몸은 내 이런 초록빛 생각과 마음만큼 따라 주질 않는다. 피가 마르기 전에 현장이든 사람이든 그 벌떡이는 이야기와 분위기, 느끼는 감정들, 그리고 생각들을 쓰고 전해야 한다는 것은 늘 소망하고 있으나 그리 쉽지 않다.(이것은 단체에서 오랫동안 홍보일을 해와서 붙어버린 습관일까? 내 안에 두기보다는 전달과 소통, 이를 통한 공감과 실천을  바라는 것?)

걸어가면서 떠오르는 싯구같은 생각과 표현들을 잡아매어 두기도 어렵다. 인간이 직립하면서 생각이 발달한 것처럼 걷다보면 감상적이기도 하고 이성적이기도 한 수많은 생각들이 올라온다. (그래서 걷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 놈의 발과 다리가 따라주질 않네. 황당하게도 의사가 무슨 일을 하고 살았기에 이렇게 발목관절과 인대가 늘어나고  복숭아뼈도 주저앉았냐고 한다. 흑흑. 아마 아이낳고 백일 지나 곧바로 독거노인돕기 사랑의 도시락 배달을 해서 그런 것 아닐까 싶다. 4개에서 8개의 도시락을 들고 매고 높은 곳에 사시는 노인들을 매일 찾아뵈었다. 출산으로 약해지고 물러진 뼈에 무리를 준 것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 땐 몰랐지 뭐. 미안해, 내 몸아~~)

 

쓰다보니 뭔 사설이 길다.

블로그를 시작한 지 3년정도 되지만 실제로 해야지 하고 느낀 것은 올해 봄부터인것 같다. 맨처음부터 내 블로그는 목적의식적인 것이었다(?) 그래서 정리된 생각, 주장, 의견만을 올리고 싶었고 그 만큼 (펌)도 많아 졌지. 새로운 것을 알고 기억하고 싶고 다시 볼 수 있게 한느 것도 의미있다. 그러네 역시나 블로그의 매력은 그 사람을 느끼게 하는 것 아닐까 싶다. 많은 사건과 사고, 개인사 속에서 그 사람이 했던 생각, 그 사람이 느꼈던 감정들을 만나는 재미가 블러그의 매력이겠지. 뉴스가 아니니까.

그런데 그런 일종의 커밍아웃을 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나 공적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더 하겠지. 블로그가 갖는 공개적이고 개인적인 그 묘한 좌표가 갖는 어려움이자 장점. 가볍지도 않고 무겁지도 않는 그 무엇.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 느낀다. 너는 어떠니? 아, 너는 그러니? (아님 말구도 담겨 있지)'

 

'그래서 어쩌자는 것인데'에 막혀 글 한 쪽 올리기가 버거울때가 많다. 내가 남의 글을 읽어도 그런 태도가 있는 걸 발견한다. 효율성때문인가? 빨리 결론을 내고 해보고 다음단계로 넘어가야 하니까?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처럼 블로그는 민원상담소는 아니지만 자유롭게 표현하고 속내를 털어놓고 서로 인정해야 하는 곳이어야  할 것 같다. 물론 목숨을 다투거나 존폐를 다투는 그런 민감한 사안도 있겠지만 그것은 그것대로 진중하게 다뤄져야 한다. 닥치는 대로 말하는 곳은 아닌 순간이든, 하루든, 한 주든, 한 달이든 클립에 끼워놓고 싶은 생각이나 감정, 이야기들을 올려놓고 그러면서 자기를 들여다보고 다른 이것을 화두로 다른 이들의 소중한 의견, 마음, 생각도 만날 수 있는 곳이어야 하지않을까?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

 

 

누가 뭐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일요일, 하느님도 쉬시는 주일에 이렇게 일어나서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뭘까?

 

어이, 할 말 다 한 거예요?

그 때, 그 느낌 그 생각 다 담기 힘들다. 담고 싶어도. 담지 못한다.

그리고 다 안담아도 되고 못담아도 괜찮아. 쉽지 않은 일이거든.

 

편안하게 쓰고, 절실할 때 쓰고, 외로울 때 쓰고, 감동나누고 싶을 때 쓰고, 함께 아파하고플 때 쓰면 되지.

네가 하고 싶을 때.

 

이 말을 듣고 싶었니?

블로그는 숙제가 아니야....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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