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10일 금요일

사랑하면 춤을 춰라(뮤지컬)

어제 아주아주 오랜만에 뮤지컬을 봤다.

'사랑하면 춤을 춰라'

4만원하는 공연인데 가입해 있는 문화단체에서 1만원 할인티켓을 구해줬다.

요즘 춤에 feel이 꽂혀있는 나이기에

딸내미와 뮤지컬 배우가 꿈인 5학년 재혁이를 델꼬가려고 했다.

근데 학교카페에 올려서 여럿이 신청해서 함께 갔다.

 

중간에 '선정성'을 우려한 한 부모는 취소를 하고

어른 3, 아이들 5명이 폭우를 뚫고 공연장에 도착했다.

인천에서 하지 않으면 어찌 갔으랴.

 

공연 내내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입을 다물줄 모르고

손을 걍 놔두지 않고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고

비트에 맞춰 손뼉을 쳤다.

 

춤으로 구성된 뮤지컬이라 그런지

어쩜 그리 춤도 잘추고

몸매들도 좋던지.

거의 구경할 길 없는

남자들의 초콜릿 복근을 아주 실컷 봤다. 나름 아름다웠다.

얼마나 연습을 해서 저런 근육을 만들었을까나...

화려함속에 감춰진 연습의 고통도 슬쩍 엿보이기도 했거

비보이춤은 정말 멋졌다. 근데 근육통이나 골절이 우려되기도 했다. 인대 늘어나는 것도..

(걱정도 팔자)

 

여배우들은 젊고 섹시했다.

요즘들어 섹시하단 말이 거북하지 않다.

아름다운, 인간이 갖고 있는 또하나의 아름다움에 대한 표현인데

지나친 것들이 천박한 것이나 외설적인 것으로 치우치게 만든 단어인 듯.

딸내미가 '와우  가슴이 엄청 크고 올라갔다' 했다. ㅎㅎㅎㅎ

요즘 우리 딸도 외모나 성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성형수술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는데

조막만한 얼굴에 날씬한 허리에

내가 봐도 그런 풍만한 가슴은 타고난 복이던가, 과학의 힘이든가

뭐 그럴 것 같았다.

보기 좋았다. 건강해보였다.

인간의 모든 몸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뭔가 필요에 의해 기준을 만들어서

아름답지 않다고 느끼게 해서 문제이지

원래 다 아름다운 것 같고 나름 고유한 멋이 있다.

 

유머가 있는 공연이라 더 재미있었고

관객과 경계가 없이 스며드는 면이 있어

자연스러웠다.

 

열정의 몸짓, 탄생과 성장의 인생을 담은 내용

 

암튼

어른들도 가슴후련하게 뜨겁게 보고

아이들은 신나게 느꼈던

댄스뮤지컬이었다.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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