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25일 화요일

예현이와 그림그리고 글쓰고 놀기

지난주 토요일 예현이와 슈타이너 교육예술연구소에서 홈스쿨링하는 가족과 만나
활동을 했다. 동시와 그림을 그렸다. 

 

예현이가 그린 강아지새끼 낳는 장면과 쓴 동시

 

강아지의 탄생

 

개가 새끼를 낳았다.

비닐처럼 생긴걸 감고

나왔다. 귀엽고 좀

징그럽다. 비닐을 뚫고

엄마 젖을 쪽쪽

 

정말 귀엽다.

 

 

사자개라고 별명 붙여준 중국개 치아우.

 

사자개 치아우

 

도원역에서 내리면

스프레이 휘황찬란한 고물상 벽화를 만나요.

그 담장을 지나면

황토빛 자투리 공원에 남도에서나 만날법한

유채꽃이 웃고 있지요.

 

파란 대문, 분홍 창문, 파스텔빛 예쁜 쪽방들을 거쳐

아예 담조차 없는 철사그물 얼기설기 엮어 세운

한겨울 찬바람 정통으로 맞을 것같은  아주 시원한 집을 만나요.

 

그 집을 돌면 살색 벽돌 큰교회와 학교가 보이고

왼쪽엔 손바닥만한 공원이 있지요.

나무로 만든 아담한 정자에서

잠시 쉬고 가고파 앉았지요.

 

뭔 이유가 있어 공원바닥에 깔았겠지만

우레탄 깔판이 벌건 해에 잔뜩 달궈져

매캐한 냄새를  쾍쾍 내뿜고 있어요.

에잉, 그냥 가자며 무릎을 세워 길을 나서지요.

 

공원을 조금 벗어나면

바로 그 개를 만나지요

사자개, 치아우!

 

맨처음 그 개를 만났을 때

도대체 저 동물이  진짜 개가 맞는지,

곰인가, 사자인가, 아님 극고도 비만견인가?

다시 자세히 들여다보니 개 맞아요.

 

다섯살짜리 단발머리 꼬마 아이가

자기보다 두어배 큰 그 개에게

뭐라고 야단을 칩니다.

다시 귀쫑긋이 들어보니

그 개이름이었어요.

 

"꼬마야, 얘 이름 뭐야?"

"치아우"

"응?"

"치아우"

"아하, 치아우. 어디나라 개야?"

"중국"

"응........ 치아우. 진짜 중국개이름이다. 난 사자인가 곰인가 했다."

 

중국개라 만두를 많이 먹어 그리 큰 걸까요?

치아우는 혓바닥이 까매요. 아주 까매요.

한참 쳐다보고 쓰다듬다가

다시 길을 나섰지요.

가다가 돌아보니 치아우가 묶여 있는 그 집 간판이 보이네요.

'운동화 세탁소'

 

갑자기 슬픔과 걱정이

먹물처럼 가슴에 번져왔어요.

혹시 집에 벌레있는지 정기검사 오는

아주머니가 짜놓고 간

싱크대 밑 치약같은 바퀴벌레약을

자주 핥아먹은

죽은 우리 토돌이.

 

.

.

.

.

.

 

 

혹시,

치아우

독한 빨래세제

너무 많이 핥아먹어서

혀가 그렇게

까만건 아닐까? 

2010년 5월 4일 화요일

아테나와 아프로디테

토요일 오후 시아버님 병원에 다녀오는 길에

뭔 마음이 생겨서인지 퇴근할 서방을 모시러 회사까지 갔다.

고기가 먹고 싶다더니 집에 남은 삼겹살을 확인하고

오징어를 넣어서 오삼불고기를 해먹자고 딸내미를 꼬셨다.

오징어는 육류를 안먹는 나를 위한 배려차원이었으리라 짐작하지만

같이 넣고 요리하는데 별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요부분은 말하지 않았지만

 

본인은 요리를 하겠으니 두 딸내미(서방은 딸과 나를 이렇게 부른다)가

약수터에 가서 물을 떠오란다.

곧 해가 질 것 같은데 아버지처럼 얘기하니 우리도 딸처럼 그냥 순순히 심부름을 갔다.

물통 5개를 가지고 거의 어둑어둑할 무렵에는 처음으로 뒷산 약수터를 갔다.

속으로 뭔 이런 서방이 다 있나, 어두운데 여자 둘을, 그것도 산으로 내보내는 무심한 아버지, 남편..

하면서도 저녁무렵 산책이라고 생각하고 딸과 다정하게 약수터에 도착했다.

다행히 순진한 것처럼 보이는 청년 둘이 있어서 좀 안심했지만

그들도 청년인지라 한편으론 불안했다.

 

왜이리 서두가 길까나 내 글은....ㅎㅎ

 

돌아오는 길에

딸내미가 내게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여신중에 아테나같다고 했다.

속으로 ' 나 그리스로마신화 잘 모르는데....' 하면서도 아는 척했다 .

"아테네가 어떤 여신이더라?" 하며 알고 있지만 다시 묻는 척 질문을 던졌다.

 

'지혜와 전쟁의 여신'이라나 뭐라나...

이어서 딸내미 학교 친구들 엄마들을 얘기하며 각각 어떤 여신 닮았냐고 물었다.

딸은 엄마들과 여신들을 조합해주면서 이유를 설명해줬다.

와우, 딸의 이 문학적 감성.

내심 기뻤다.

물론 만화로 섭렵한 그리스로마신화이지만

신화를 읽고 사람의 유형을 느끼고 분류하고 실제 사람들과 짝지을 수 있다니...

 

얼마전 책모임 함께 하는 엄마가 내게

자기는 아르테미스 유형이고 나는 아프로디테 유형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그 책은 읽지 못했는데.

 

딸이 느끼는 나 (아테나)와

주변 엄마들이 느끼는 나 (아프로디테)는

어떤 차이일까나?

 

그리스로마 신화는(만화로 일단 봐야지) 나중에 보고

일단 궁금함에 인터넷 검색을 해봤다.

 

근데 요 내용으론 여신의 특징이 잘 안온다.

아무래도 책을 읽어봐야지.

 

여러분은 어떤 유형의 여신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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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주요신들

 

<여신들>

 

▶ 가이아 - 카오스에서 나온 최초의 신. 아들이자 남편인 우라노스와 결혼해 티탄 족을 낳았다.


▶ 레아(로마/오프스) - 가이아와 우라노스 사이에서 난 딸. 크로노스와 결혼해 올림포스 신족 6남매, 즉 헤스티아, 데메테르, 헤라, 하데스, 포세이돈, 제우스를 낳았다.


▶ 데메테르(로마/케레스) - 대지의 여신이자 곡식의 신. 제우스와의 사이에 딸 페르세포네를 낳았다.

 

▶ 헤라(로마/유노, 주노) - 가정과 결혼의 신. 제우스의 아내

 

▶ 헤스티아(로마/베스타) - 화로와 신전의 신. 가장 알려지지 않은 영원한 처녀 신. 처음엔 12주신에 들었으나 나중에 디오니소스에게 그 자리를 내주었다.


▶ 아테나(로마/미네르바) - 지혜와 공예·전쟁의 신. 어머니 메티스가 제우스에게 잡아먹히는 바람에 제우스의 머리에서 태어났다.


▶ 아르테미스(로마/디아나) - 사냥과 달의 신. 제우스와 여신 레토 사이에서 아폴론과 쌍둥이 남매로 태어났다.


▶ 아프로디테(로마/베누스) - 사랑과 미의 여신. 바다의 거품에서 태어났다고도 하고 제우스와 바다의 정령 디오네 사이에서 태어났다고도 한다. 헤파이스토스의 아내.

 

<남신들>

 

▶ 우라노스 - 최초의 하늘 신. 가이아의 아들이자 남편.

 

▶ 크로노스(로마/사트르누스) - 티탄 신족의 막내로서 아버지 우라노스를 거세하고 신들의 통치자가 되었다. 레아와 결혼하여 올림포스 신족을 낳았다.


▶ 제우스(로마/유피테르) - 올림포스의 최고신. 번개와 천둥의 신. 여러 여신·여성들과 관계를 맺어 많은 자식을 두었다.


▶ 포세이돈(로마/넵투누스) - 바다의 신. 제우스의 형제. 여신 암피트리테와 결혼하였다.


▶ 하데스(로마/플루토) - 저승의 신. 데메테르의 딸인 페르세포네를 납치하여 아내로 삼았다.


▶ 아폴론(아폴로, 로마/메르쿠리우스) - 태양의 신이자 입법자 · 궁수 · 예술 ․ 예언의 신. 아르테미스의 동생.


▶ 헤르메스(로마/메르쿠리우스, 머큐리) - 신들의 전령이자 여행자 · 무역 · 상업 · 도둑 ․ 통신의 신. 제우스와 여신 마이아 사이에서 태어났다.


▶ 아레스(로마/마르스) - 전쟁의 신. 제우스와 헤라의 아들이라고도 하고 헤라가 혼자 낳은 아들이라고도 한다.


▶ 헤파이스토스(로마/불카누스) - 대장간의 신. 헤라가 아비 없이 낳은 아들로서 절름발이다. 아프로디테의 남편


▶ 디오니소스(로마/바쿠스) - 술과 황홀경의 신. 제우스와 인간인 세멜레사이에서 태어났다. 헤스티아 대신 나중에 12주신에 들었다.

 

※ 올림포스 12신은 헤스티아, 제우스, 헤라, 포세이돈, 데메테르, 아테나, 아폴론, 아르테미스, 아레스, 헤파이스토스, 아프로디테, 헤르메스, 디오니소스 등을 가리키는데 헤스티아는 기원전 5세기경 디오니소스가 올림포스 신으로 추앙되면서 12신에서 탈락되었다. 저승의 신 하데스(플루톤)와 그의 아내 페르세포네는 지하 세계에 살았으므로 올림포스 12신에서 제외된다. 제우스Zeus라는 이름은 ‘상공(上空)의 빛’을 뜻하는 인도유럽어 ‘디오스’에서 온 것이고, 주피터Jupiter란 이름도 ‘디우스’와 아버지를 뜻하는 ‘파테르pater’를 결합한 것으로서 결국 아버지 제우스라는 뜻이다. 헤라Hera는 영웅을 뜻하는 ‘히어로Hero’의 여성 형이다. 서양에서 6월은 결혼의 계절이고 6월을 준June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결혼의 여신 주노Juno의 이름을 딴 것이다.